우리는 해수면이 상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해수면의 지속적인 상승은 1930년 이후 미국의 모든 해안에서 연안 측지 조사의 검조기에 기록된 자료에 분명하게 나타난다. 1930년에서 1948년 사이에 매사추세츠 주에서 플로리다 주에 이르는 1600km의 해안에서, 그리고 멕시코만 연안에서 기록된 해수면 상승폭은 약 10cm였다.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도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상승폭은 약간 작지만). 검조기에 기록된 이 데이터에는 바람이나 폭풍으로 야기된 일시적인 해수면 상승이나 하강은 포함되지 않았다. 데이터는 해수면이 육지 쪽으로 지속적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 증거는 흥미롭고 흥분마저 자아낸다. 우리의 짧은 생애 동안에 거대한 지구의 리듬 중 하나가 진행되는 것을 실제로 관찰하거나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긴 지질 시대 동안에 바다는 육지로 전진했다가 후퇴하길 여러 차례 반복했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는 가장 변화가 심한 지구의 특징이고, 바다는 대륙 침범을 영원히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거대한 조석처럼 신비하고도 매우 계획적인 리듬으로 움직이면서 때로는 대륙의 절반을 물아래에 잠기게 하고 쉽사리 물러가려 하지 않는다. 이제 대양은 또 한 번 가득 넘치고 있다. 바닷물은 바닷가를 넘쳐흐르고 있다. 그리고 바렌츠 해, 베링 해, 중국해처럼 대륙의 가장자리에 있는 얕은 바다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바다는 더 내륙 쪽으로 밀려가 허드슨 만, 세인트로렌스 만, 발트 해, 순다 해 같은 내해를 채우고 있다. 미국의 대서양 연안에서는 허드슨 강이나 서스쿼해나 강을 비롯해 많은 강어귀가 밀려오는 물에 잠기고 말았다. 체서피크만이나 델라웨어 만 아래에는 오래된 수로들이 물 밑에 잠겨
검조기에 기록된 해수면 상승은 수만 년 전 - 아마도 마지막 빙하기의 빙하가 녹기 시작할 때에 시작된 기나긴 상승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된 것은 최근 수십 년 사이의 일이다. 지금조차도 검조기의 수는 극소수인데다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전 세계적인 기록이 빈약하기 때문에 1930년 이래 미국에서 관찰된 해수면 상승이 다른 대륙에서도 똑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확실치 않다.
바다가 현재의 전진을 언제 어디서 멈추고 다시 해분으로 후퇴하기 시작할지는 아무도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 만약 북아메리카 대륙의 해수면 상승폭이 30m에 이른다면(현재 육지에 얼어 있는 물의 양은 그러한 해수면 상승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대서양 해안 인근의 도시들은 대부분 물에 잠기고 말 것이다. 멕시코 만의 해안 평야도 물에 잠기고, 미시시피 계곡의 하류도 물에 잠길 것이다. 만약 해수면 상승폭이 180m에 이른다면, 북아메리카 대륙의 동쪽절반이 대부분 물아래로 잠길 것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은 물 위로 솟아 있는 일련의 섬으로 변할 것이다. 멕시코 만은 북쪽으로 더 올라가다가 마침내 대륙 한가운데에서 세인트로렌스 계곡을 통해 5대호까지 밀려 들어온 대서양의 물과 만나게 될 것이다. 캐나다 북부는 북극해와 허드슨 만에서 흘러들어온 물로 뒤덮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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